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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기획 해설: 흐웨이

모든 게임을 걸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개발자 블로그글쓴이SMALL BABY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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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창작가는 보통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무엇보다 강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종이나 화폭에 쏟아내는 행위가 숨 쉬는 것처럼 삶에 필수라고 느낍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신 챔피언, 머릿속을 빼곡 메운 예술적 몽상을 붓으로 그리는 중단 공격로 마법사 흐웨이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흐웨이의 작품은 화폭에 국한되지 않고 더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그림이며 보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줍니다.

흐웨이는 붓으로 파괴와 지원을 행하며 주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제어합니다. 검이나 총이 없다고 해서 음울한 예술가와 붓의 힘을 얕보면 큰일 납니다.

눈에 보이는 그 이상

흐웨이는 물감을 쓰는 마법사, 음울한 반영웅, 피부가 보라색이 아니고 외골격이 없는 인간형 남성 중단 공격로 챔피언 등 3개의 발상에서 비롯했습니다. 예술가 마법사라는 소재는 한참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으며 여러 라이어터의 손을 거쳐 구체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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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작가 아이사 마리 “orkidian” 더리언 님은 “예술적 마법사라는 가능성은 처음 제시했을 때부터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오랫동안 관심을 받았지만, 구현하지 않았던 발상입니다. 이러한 흐웨이가 처음으로 직접 맡은 신규 챔피언이라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챔피언 팀은 숙련도 상한이 높은 복잡한 챔피언을 출시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흐웨이의 예술가 설정에 어울리면서 숙달하기 어려운 스킬 구성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스킬 구성은 제작 과정에 걸쳐 게임 기획자 3명의 손을 거치며 매번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흐웨이를 제쳐 두고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기 전에 한번 흐웨이의 게임플레이를 완전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덕분에 서사와 아트의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흐웨이의 몽상과 마법이 더 알아보기 쉬운 그림으로 변하고 밝은색으로 물들어서 새로운 능력이 더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아이오니아의 붓과 다채로운 조색판으로 무장한 흐웨이의 힘은 본인의 예술적 표현을 원동력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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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아티스트 낸시 “Sojyoo” 김 님의 흐웨이 컨셉 아트 초안

아트 디렉터 젬 “Lonewingy” 림 님은 웃으며 “예술가 마법사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비밀리에 기다리며 어둠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마법을 바꿔쓰는 마법사를 만들고 싶었는데 원소술사와 드루이드는 이미 여러 번 써먹은 전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테마를 접목하면 이러한 게임플레이 전형을 독특하게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흐웨이의 내재적 힘은 그림을 그릴 때 터져 나오며 다채로운 물감과 형상으로 발현합니다. 힘의 원천은 흐웨이의 붓이 아니라 흐웨이 내면의 예술 감각입니다.

orkidian 님은 “흐웨이는 전사, 검사가 아니므로 붓 덕분에 강하다는 느낌을 피하고자 했습니다. 흐웨이의 힘은 전부 내면에서 나옵니다. 더군다나 마법사라면 내면의 고유한 힘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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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 “Lonewingy” 림 님의 흐웨이 컨셉 아트 최종본

흐웨이의 외면은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창조력을 암시합니다. 슬픈 흐웨이는 강력한 물감을 제외하면 대부분 은은한 색을 띠며... 눈은 흐웨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분에 따라 색이 바뀝니다.

orkidian 님은 “흐웨이는 만성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상상을 마법으로 공유해야만 합니다. 이는 흐웨이의 힘이 나오는 원천과 테마적으로 관련 있습니다. 표현의 힘과 내면을 억누르지 않고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이죠”라고 말합니다.

Lonewingy 님은 “흐웨이 같은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흐웨이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현실을 바라보는 방법은 남에게 안 보입니다. 마치 인상주의 같습니다. 흐웨이가 허구와 현실을 결합하는 방법, 예를 들어 현실적 경험에 상상을 가미하는 것은 초현실주의입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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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웨이는 예술적 천재입니다. 총명함과 대가의 실력을 지녔지만, 대단히 겸손합니다. 개선의 여지는 언제나 있다는 예술가의 신조입니다.

orkidian 님은 “진정으로 당대 최고 예술가의 반열에 들지만, 흐웨이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하지만 이만한 헌신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Lonewingy 님은 그림에 대한 흐웨이의 헌신을 헝클어진 외모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흐웨이는 시간과 정성을 예술에 쏟아부어서 바깥세상에 보이는 모습에 신경 쓸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본인은 보는 사람이 예술가보다 작품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만, 세련미가 묻어나며 작업실에서 막 나온 듯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Lonewingy 님은 “흐웨이는 어떡하면 남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단장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아예 신경을 안 쓰죠.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걸 좋아합니다. 다른 캐릭터는 맵시를 부려 옷을 차려입거나 머리를 어떻게 손질하기를 좋아한다는 게 빤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흐웨이는 그림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위해 무엇이든지 기꺼이 희생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은 상상 속에

흐웨이는 아이오니아의 작은 섬 코이엔에 있는 사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예술과 회화를 갈고닦았습니다. 작은 방앗간이 있는 유명한 예술 사원에서는 생도들이 예술 마법의 힘을 다루는 데 필요한 정밀함과 균형을 터득하고자 수련합니다.

하지만 흐웨이가 강렬한 상상력과 뛰어난 화가의 자질을 결합하려고 하자 사원의 원로들은 전통을 따르면서 재능을 억제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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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엔에 있는 흐웨이의 사원 컨셉 아트

orkidian 님은 “흐웨이는 어릴 적에 자기가 지닌 표현의 힘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지만, 이러한 힘의 어두운 매력에 이끌리며 예술적 탐구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앞에서는 배운 대로 기대에 부응하는 그림을 그리는 한편 혼자서는 표현력과 감정을 극대화한 자기의 방식대로 그리는 이중 삶을 살게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흐웨이는 상상에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진정한 예술을 비밀리에 연마하며 내면의 힘에 흥미와 공포를 동시에 느낍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원 생활을 착실하게 하며 주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데 자기의 진정한 위력은 드러내지 않습니다.

훗날에 또 다른 비범한 예술가가 솜씨를 갈고닦고자 사원을 찾습니다. 코이엔에서 지내는 동안 흐웨이와 친해지지만, 예술가의 방문은 파괴와 죽음의 향연으로 치달아 흐웨이의 운명을 영원히 바꾸어 놓습니다.

“진, 덕분에 많은 것에 눈을 뜰 수 있었어. 이제 그 모두를 너에게 쓰겠어.”

게임 내 진과 첫 조우 시 흐웨이의 음성 대사

orkidian 님은 “흐웨이가 진의 본성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잔혹한 참극이 벌어지며 흐웨이는 감정이 복잡합니다. 진은 나를 배신하고 생각과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동시에 남에게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차원에서 내 예술을 감상하고 이해한 후 한층 끌어올리는 방법까지 보여주었기 때문이죠”라고 말합니다.

진이 사원을 공격한 후 흐웨이는 망연자실합니다. 답을 찾기를 바라며 매듭을 짓고 마음의 평온을 얻고자 아이오니아 본토 여정에 오릅니다. 자신이 겪은 일을 이해하려는 가운데 공격적이고 지극하게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정한 면과 공감 능력도 있습니다. 침통하고 음울하지만, 자포자기한 상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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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kidian 님은 “흐웨이는 큰 상실을 겪었지만, 복수자 또는 냉소주의자로 변하지 않고 여전히 예술가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예술로 깊은 슬픔과 내면의 혼란을 다스립니다”라고 말합니다.

스킬 구성부터 성격과 배경 이야기까지, 복잡함은 흐웨이의 본성과 떼놓을 수 없습니다. 흐웨이의 내면에는 강압적이고 한없는 진의 표현력을 알아보는 어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감 능력과 다정함 덕분에 내면의 빛을 잃지 않습니다.

orkidian 님은 “흐웨이는 한없이 해석할 만한 캐릭터입니다. 흐웨이의 게임플레이 깊이는 서사의 깊이와 마찬가지로 의도적입니다. 흐웨이를 겹겹이 파헤치며 서사를 만드는 작업은 재미있었습니다. 플레이어분들도 흐웨이를 파헤치고 미묘한 특징을 터득하며 저만큼 큰 재미를 느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흐웨이는 한없이 플레이할 만한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실마리를 엮어서 복잡한 세계관 추측을 하시는 동안 그에 걸맞은 IQ 300짜리 플레이를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복잡한 스킬 구성

흐웨이의 스킬 구성은 협곡에서 어떤 문제를 마주치든 해결 수단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흐웨이는 총 10개의 스킬을 사용합니다. 각각 3개의 스킬을 포함하는 주문서 3개와 궁극기 1개를 지녔으며 용도는 아군 지원, 자기 강화, 적군 처치로 나뉩니다.

흐웨이는 처음부터 실력이 높은 플레이어를 겨냥한 마법사였지만, 여러 시도를 거친 후에서야 게임플레이 매력을 정확하게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간이 흐르며 다수의 게임 기획자가 흐웨이의 스킬 구성에 손을 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맞춤식 소환사 주문과 지형을 바꾸는 능력을 시도해 봤습니다. 그러다가 게임 기획자 마일스 “Riot Emizery” 샐홈 님의 제안에서 비롯한 스킬을 바꿔쓰는 능력을 기획자 대니얼 “Riot Maxw3ll” 에먼스 님이 얼마 동안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끝마치기 전에 장차 아레나로 발전할 작업을 맡으러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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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별 형상의 아트 구상안

Riot Emizery 님은 “조너선 ‘EndlessPillows’ 풀러 님이 Maxw3ll 님의 작업을 이어받아 규칙을 기반으로 스킬을 바꿔쓰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마치 알고리즘 같았어요. Q2 스킬은 전부 투사체 유형이고 E2 스킬은 전부 여우불 유형인 식이었습니다. 겹치는 부분이 많게 하니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습니다. 흐웨이의 스킬 구성에 과감한 변화를 주어야 했으며 결국 현재의 각기 다른 10개 스킬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기획의 변화로 원래의 서사와 아트까지 게임플레이와 발맞춰 바뀌었습니다.

Riot Emizery 님은 참사, 평온, 고통 등 3가지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흐웨이의 스킬을 만들었습니다. 소재를 선택하면 무엇을 그릴지, 어느 주문서를 펼칠지, 어떠한 마법을 창조할지 선택하는 셈입니다. 3가지 소재 아래에는 각각 3개의 스킬이 있습니다. 참사는 피해를 입히는 스킬, 평온은 보조형 스킬, 고통은 장악용 스킬에 중점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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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평온, 고통을 상징하는 문양의 컨셉 아트

Riot Emizery 님은 “여러 상황에 적합한 온갖 스킬을 아우르는 구성을 터득하기란 확실히 어렵지만, 시도조차 안 해볼 정도로 주눅 들 필요는 없습니다. 흐웨이를 플레이해 본 사람은 대부분 첫 게임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난사 버튼’이라고 부르는 스킬을 좋게 만들려고 신경을 썼거든요”라고 말합니다.

스킬 남발을 즐기는 경우 기본적으로 Q, W, E 스킬 하나를 2번 누르면 썩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킬 남발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물론 오래 버틸 수도 있겠지만, 랭크는 제자리걸음일 겁니다).

Riot Emizery 님은 “결국 흐웨이의 밸런스를 맞출 때 장기 목표는 초보자에게 맞추지 않는 것입니다. 챔피언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는 수준급 플레이어가 목표 대상입니다. 흐웨이를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다면 랭크도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말합니다.

흐웨이의 다채로운 스킬을 완벽하게 다루려면 언제 어느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 자체가 하나의 예술과 다름없습니다.

Riot Emizery 님은 “매번 같은 연계기에 얽매이지 않고 스킬을 다르게 조합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물감을 섞으며 예술적 선택을 한다는 느낌이 한층 강해집니다. ‘지난 10게임을 플레이하며 배운 대로 이러이러한 연계기를 매번 똑같이 써야지’ 같은 생각과는 거리가 멉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능력이 워낙 다양한 만큼 어떤 게임에서는 쓸데없는 듯한 스킬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는 의도한 것입니다. 각각의 스킬을 모든 게임에서 똑같은 정도로 사용하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상대 챔피언이나 팀원에게 맞춰서 특정 스킬을 더 사용해야 합니다.

Riot Emizery 님은 “각각의 스킬은 구체적인 용도가 있습니다. 다른 스킬 2개를 제치고 해당 스킬을 사용할 이유가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게임에서는 거의 안 쓰는 스킬이 있어서 해당 게임을 할 때는 좋지 않은 스킬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게임에서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끝나는 족족 끊임없이 사용하는 가장 좋은 스킬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챔피언 팀이 오랫동안 쌓은 기획 내공을 살려 만든 챔피언은 오랜만입니다. 다재다능하고 다채로운 스킬을 지닌 흐웨이는 중단 공격로와 더불어 리그 오브 레전드 전반에서 실력 발휘의 여지에 새로운 경지를 엽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제작진은 플레이어가 협곡에서 숙련도와 실력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찾습니다. 아이오니아 몽상가 흐웨이의 뛰어난 예술 감각이 협곡에서 실력을 발휘하시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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