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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레이에 대한 단상: 13.16

게임 길이, 스노우볼 효과, 내구력, 포지션 밸런스에 관한 생각

개발자 블로그글쓴이PhRoX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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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13.16 패치 게임플레이에 대한 단상으로 인사드리는 Riot Phroxzon입니다.

이번 주에는 게임 길이와 스노우볼 효과, 챔피언 내구력, 포지션 밸런스(하단 공격로, 상단 공격로, 정글 위주) 등 요새 많이 보이는 주제 3가지를 다루고자 합니다.

게임 길이와 스노우볼 효과

지금의 게임 길이에 전반적으로 꽤 만족합니다. 현재는 공격로 단계가 게임의 절반을 차지하며 나머지 절반에는 중후반 게임이 펼쳐집니다. 일반 플레이 범주에서는 게임 길이가 2019 시즌, 2020 시즌, 2021 시즌보다 약간 길며 2022 시즌보다는 약간 짧습니다. 최상위권 플레이 범주의 게임 길이는 2019 시즌부터 안정적이었습니다.

일반 플레이의 스노우볼 효과는 바람직한 수준이며 여전히 내구력 업데이트 전보다 낮습니다. 그러나 최상위권 플레이에서는 시간이 지나며 (원래는 느린 프로 경기의 진행 속도를 올리려는 의도로 적용한) 12.14 패치의 드래곤 및 초반 유지력 변경사항을 플레이어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해서 스노우볼 효과의 강도가 약간 올라갔습니다. 최상위권 플레이에서는 목표물을 확보하고 초반 주도권을 활용해 눈덩이를 굴리는 능력이 훨씬 뛰어나므로 일어난 결과입니다.

이상적으로는 공격로 단계가 보람이 있고 게임 중반에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준다고 느껴지도록 공격로에서 어느 정도 눈덩이를 굴릴 수 있어야 하지만, 게임의 결과를 완전히 좌우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3킬과 CS 40개 앞선 상태로 공격로 단계를 마친 다리우스는 주도권을 얻었으므로 현실적으로 1 대 2 전투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하겠지만, 게임 승리로 이어지려면 주도권을 활용해 대규모 팀 전투에서 반복적으로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길이에 큰 변화를 주고자 하지는 않지만, 최상위권 플레이에서 스노우볼 효과를 줄이되 프로 플레이의 진행 속도는 늦추지 않는 방법을 계속 살펴보는 중입니다. 살펴보고 있는 방안은 초반 데스의 영향 줄이기, 정글러가 게임에 끼치는 영향 조정하기, 초반 목표물에 따르는 보상의 영향 줄이기 등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변경사항은 아직 구상 단계에 있지만, 이러한 방면의 변경사항에는 어려움이 따르며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유의미한 작업은 월드 챔피언십 이후에 가능할 듯합니다.

프로 경기에 관심이 없는 플레이어도 있다는 점을 알지만, 관심이 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도 상당수입니다. 순전히 한쪽을 희생하면서 다른 쪽을 개선할 생각은 없으므로 랭크 게임과 프로 플레이를 가장 잘 절충하는 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내구력

내구력 패치를 적용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피해량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보입니다. 피해량이 슬금슬금 다시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 미드시즌의 아이템 변경사항의 영향으로 피해량이 처음에는 상승했지만, 지난 몇 번의 패치를 적용한 결과 1년 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 불멸의 철갑궁과 피바라기 변경사항 때문에 내구력이 떨어진 챔피언이 있어서 (최근 요네와 야스오의 내구력을 올린 변경사항처럼) 그동안 원상 복구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내구력이 서서히 감소하는 또 다른 이유는 격주로 이루어지는 패치 일정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끊임없이 바뀌니 진정으로 한결같은 것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기 밸런스 조정 때문에 내구력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리라 예상합니다. 밸런스 조정 시 주목표는 게임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지만, 동시에 챔피언의 매력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동안 강하지 않았던) 탈리야 같은 챔피언을 상향한다고 하면 주력 플레이어로서 체력 상향에는 반응이 미지근할 수 있지만, 피해량 상향에는 관심이 많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챔피언에 따라 괜찮은 수준으로 강해지는 데 내구력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적용한 강화형 보조술사 하향의 영향으로 하단 공격로에 더 치명적이고 피해 위주인 서포터가 더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변경사항 역시 전반적인 피해량 상승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각각의 역할군이 효과적이었으며 주고받는 식의 전투가 벌어졌고 많은 챔피언이 괜찮은 선택이었던 12.12 패치와 비슷한 수준의 내구력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적용 당시 패치(12.10 패치 및 12.11 패치)에서 암살자와 폭발적 피해 위주 챔피언은 고전했습니다. 12.9 패치(내구력 업데이트 직전 패치)를 기준점으로 삼으면 12.12 패치에서는 말랑말랑한 챔피언(케이틀린, 빅토르, 소라카 등)의 내구력이 약 10% 높았으며 13.15 패치에서는 약 5% 높았습니다. 그래서 업데이트 전보다는 나아진 상황이지만, 피해량이 분명히 상승하기는 했습니다.

정기 밸런스 조정으로 말랑말랑한 역할군을 비롯한 챔피언의 내구력을 서서히 12.12 패치 수준으로 다시 올리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13.16 패치의 사일러스 마나 변경사항처럼) 타당한 경우 피해량이 아닌 방면 상향, 하향 시 다른 방면보다 피해량 더 자주 겨냥, 고도 피해 빌드에 지나친 편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조정해서 전체적으로 피해량 어느 정도 감소(아트록스, 헤카림, 신 짜오, 클레드, 바이가 대표 예시입니다), 앞선 대목에서 언급한 대로 스노우볼 효과의 강도 감소 등입니다.

포지션 밸런스

상단 공격로와 하단 공격로는 시소처럼 한쪽이 강하면 다른 쪽은 약하다고 느껴지는 상태를 끝없이 이어갑니다. 거의 모든 플레이 수준에서 플레이어 대다수에게 상단 및 하단 공격로는 위력과 영향력이 엇비슷합니다. 예외는 팀원과 더 조직적으로 플레이하며 죽지 않고 압박을 흡수하는 동시에 입히는 피해를 일관성 있게 최적화할 수 있는 아주 높은 실력대입니다.

최상위권 플레이에서 상단 공격로의 위력은 원하는 정도보다 낮고 하단 공격로는 적당한 수준에 가깝지만, 둘 다 영향력이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글, 중단 공격로, 서포터 등(순서는 실력대에 따라 다릅니다) 다른 포지션이 게임을 주도할 공격로를 정하며 해당 공격로의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가 많습니다.

그동안 게임 초반에 하단 공격로를 중심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정도를 서서히 줄여 왔지만, (글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단 공격로 위주 운영은 여전히 최적의 플레이 방식입니다. 하단 공격로의 위력을 계속 줄이고 영향력이 낮은 포지션의 성격을 더욱더 강화하는 방안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단 공격로 플레이어의 만족도를 희생하면서까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단 공격로 플레이어가 원하는 영향력 발휘 방식과는 거리가 먼 갱킹을 받아넘기는 플레이가 하단 공격로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정글은 현재 여전히 지나치게 강하며 상단 공격로와 특히 하단 공격로의 영향력이 약하다는 느낌의 큰 요인입니다. 추가 정글 조정으로 정글의 재미를 유지하되 공격로 챔피언이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고 갱킹이 여전히 효과가 있는 동시에 무한 푸시와 같은 일부 전략이 판치지 않는 최적의 상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목표는 포지션이 같더라도 플레이어마다 원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어떤 포지션이든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포지션 간 상호작용의 정도는 포지션마다 다릅니다.

공격로가 게임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상단 공격로 플레이어는 획일적이지 않고 일대일 전투를 원하는 부류와 맵 전체에 걸쳐 팀원에게 영향을 주기를 원하는 부류로 나뉩니다. 하나의 해결책으로 상단 공격로 영향력 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는 없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 향상, 맵에 영향을 주고자 공격로를 떠났을 때 후폭풍 감소 등 상단 공격로 플레이어의 공통 바람을 충족하는 방법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약한 상단 공격로 챔피언을 (보통 성장 잠재력 방면에서) 상향하고 다른 포지션의 강한 챔피언을 하향하는 전략(영문 링크)은 방향적으로 올바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또한 이러한 변경사항에는 한도가 있어서 정도를 넘으면 전사와 탱커가 중단 공격로를 영구적으로 장악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일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월드 챔피언십 이후 최상위권 플레이의 스노우볼 효과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초반에 눈덩이를 굴려 걷잡을 수 없는 게임을 만드는 포지션은 보통 정글과 중단 공격로이므로 스노우볼 효과 변경사항이 다른 포지션의 영향력 회복에 도움을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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